부부의 날 기념, 고무나무를 데려오다.

집에 계속 화분을 하나 놓고 싶었다. 약 한달정도 고민한 것 같다. 길을 가다 도로변 트럭에 화분을 파시는 분도 있었다. 매일 지나칠 때마다 “내일도 팔고 있으면 사야지.” 이 고민만 수십번. 그러다 부부의 날이 되어 남편이 화분을 놓자고 제안을 해줘서 고민없이 화원을 찾아갔다.

예배를 마치고 가보니 남편 직장 근처 화원을 문을 닫아 결국 사지 못했다. 그러다 저녁이 되어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아이들을 남편에게 맡기고 부부의 날 기념으로 나 잠깐 화분 좀 보러 나갔다 오겠다! 라고 한 후 시장 화원을 찾아 갔는데 역시나 문을 닫았다. 마지막으로 생각난 곳이 아이들이 다니는 소아과 근처 24시 배달(?) 화원이 있었는데 여긴 마침 문을 열어서 정말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화분을 하나 골랐다.

화분 스타일을 보면 알겠지만, 젊은 분이 하는 화원이 아니어서 썩 마음에 드는 화분은 아니었다. 그런데 잎이 건강해 보이고 원래 사려고 했던 고무나무여서 마지막에 구석에 박혀있는 것 겨우 발견하고 데려왔다. 자꾸 보다보니 집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고 이름까지 지어줘서 정감이 간다. 아이들도 좋아한다. 이름을 불러주며 인사도 해주고 쑥쑥 자라길 축복(?)도 해준다. 화분 하나에 집 분위기가 산다.

이사 오고 얼마 안되어 찍은 우리 집 거실 사진. 이제 이 신디와 작은 책장, 오디오와 함께 고무나무가 자리 잡았다. 어수선한 라인도 정리하고 아이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이 거실을 애정하며 더 가꿔 나가야지.